조선중앙TV가 보도한 비상방역활동 모습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비상방역활동 모습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평양 시내에 도입됐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는 지난달 말 거의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당국자들은 평양에서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이 재개되고 거리에 보행자들이 나온 것을 환인했다고 타스통신에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적인 봉쇄를 풀고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말부터 4일 오후까지 누적 발열자가 407만48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발열자 발생은 지난달 15일 40만명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발열 환자의 비율이 30%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실제 확진자 규모가 1000만명을 넘어서 이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상황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백신이 만능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에게 민간요법을 통해 면역을 강화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버드나무잎, 꿀 등을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WHO는 북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 상황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황 개선의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주민 2500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발병 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계속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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