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대경 CEO Briefing」

ⓒ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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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이 대구시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의 비전 ‘넷제로(Net Zero) 지향의 스마트 에너지 중심도시’를 제안했다.

설홍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대경 CEO Briefing」제677호를 통해 <2050 대구 에너지 뉴비전, ‘스마트 에너지’>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스마트 에너지’는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을 융합해 청정에너지를 도시 전체에 구현함으로써 미래사회 대응과 도시경쟁력을 강화함을 의미한다.

설 연구위원은 “대구시 여건과 정책환경 변화를 볼 때 전력 자립화를 기반으로 한 ‘청정에너지 자족도시’에서 2050년 넷제로를 지향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스마트 에너지’로의 재전환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넷제로 지향’은 대구시 배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 탄소 배출을 첨단융합기술을 활용하여 선도적으로 감축함을 말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 확보’이다.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모델 확보하고 대구시 전체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으로 제조 기반, 데이터 기반, 서비스 기반으로 관련 기업, 기술, 인력 등을 집적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이다.

세 번째는 ‘스마트 에너지 기반 구축’으로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및 시민 참여, 전문인력 양성, 제도 개선 등 스마트 에너지 확산을 위한 기반 구축이다.

대구시는 2000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솔라시티(Solar City)’ 지정을 계기로 대구시 에너지 정책방향 및 비전을 가져왔다. 2004년 제정된 「대구광역시 솔라시티 조례」에서는 솔라시티를 지구온난화로 야기되는 지구환경 변화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솔라시티’ 비전은 2015년 이후 ‘청정에너지 자족도시’로 나아갔으며 정부정책에 발맞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대구테크노폴리스의 ‘분산전원형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후 도시 전체 수요 전력을 자립화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전력자립화는 분산전원 트렌드에 따른 수요 창출 및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자립률에 따른 전력요금 차별화에 대응하는 진취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력 자립화의 핵심사업인 대구국가산업단지 LNG복합발전소 건립 무산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LNG복합발전소는 대구 전력 자립화를 위한 전력 공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전력원이기 때문이다.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자립화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규모의 보급이 필요하므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9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그해 12월 대구 탄소중립 선언 등 주요 정책 및 산업환경 변화는 대구 에너지 비전의 전환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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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2060년 사이 탄소중립 목표를 공식 선언한 국가는 137개국이며 도시 및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10월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고 대구시도 2021년 12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8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는 탄소중립 트렌드에 따라 그 역할도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의 일환으로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 추진됨에 따라 대구시 행정구역은 69.5% 증가하나, 인구ㆍ주택ㆍ차량 증가는 소규모로 에너지 소비 비중 또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정부의 대구공약으로 ‘디지털 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 조성’ 추진에 따라 에너지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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