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10만명 당 75.7명 사망
1인당 의료비, 321만원으로 가장 적어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암 예방을 위한 식품표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암 예방을 위한 식품표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이 전 세계 주요 국가 22개국 중 인구 10만명 당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미국과 21개 고소득 국가의 암 관련 지출과 사망률 비교' 논문에 따르면 22개 국가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평균 인구 10만명 당 91.4명이었다. 

한국은 75.5명으로 22개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일본이 81.5명, 호주와 스위스가 83.3명, 아이슬란드가 84명 등을 기록했다. 미국은 86.3명으로 22개 국가 중 7위였다. 인구 10만명 당 암환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로 113.7명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국과 호주, 영국, 스위스, 일본, 덴마크, 스웨덴 등 소득이 높은 22개 국가 의료비와 암 치료비, 암 사망률 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27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Health Forum)'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흡연 여부를 보정해 10만명 당 암환자 사망 비율을 다시 반영한 뒤에도 한국은 50.1명으로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인당 의료비도 한국이 한국이 2600달러(약 321만69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스페인이 2701달러(약 334만1137원), 이탈리아가 2911달러(약 360만1780원) 등이었다. 미국과 스위스가 각각 1만945달러(약 1354만59원)과 9629달러(약 1191만2035원)로 의료비 지출 1, 2위를 기록했다.

22개 국가의 1인당 전체 의료비 평균은 5386.3달러(약 666만4468원)였다.

한국은 전체 의료비 중 9.6%를 암 치료에 사용해 22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일본이 7.5%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스웨덴은 3.7%로 가장 낮았다. 22개 국가 평균은 5.86%였다.

연구팀은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암 치료에 더 큰 비용을 지출했지만, 암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과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 내 치료비 지출의 일부 금액으로 암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을 이해하면 향후 연구자, 임상의 또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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