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방부, 루한스크 전체 넘어갈 위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 지방의 루비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 지방의 루비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90일째인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 공습을 이어갔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을 집중 공격해 민간인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폭격기, 다연장 로켓포, 탱크, 박격포, 미사일을 동원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일대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돈바스 공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영토에서 전개된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공세에 맞설 충분한 무기를 모두 확보했다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스비틀로다르스크 외 도네츠크 지역 도시 2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가 말했다.

스비틀로다르스크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시비에로도네츠크에서 남서쪽으로 80㎞ 곳에 위치한 도시로 최근 며칠간 집중적인 포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이날 스비틀로다르스크 도심에 진입해 시청 청사 위에 러시아 국기를 계양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은 가장 활발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에 걸쳐 있는 두 도시 시비에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고층 건물 잔해에서 2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표적이 됐다. 포격과 폭격으로 도시의 90%가 폐허거 됐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의 보좌관인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는 24일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마리우폴 교외의 주요소 인근 고층건물 잔해 해체 작업 중 시신 20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들은 건물 지하실에서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 영 국방부, 루한스크 전체 넘어갈 위기

영국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을 빼앗기면 돈바스의 루한스크 전체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리시찬스크·바흐무트 일대 마을과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시를 포위하려고 돈바스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 북쪽과 남쪽 축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 영토 길이는 25㎞ 뿐이다.

우크라이나는 참호를 이용해 잘 방어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포 부대를 집중시켜서 국지적 성공을 거뒀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을 포위해서 중요 보급로와 서방 지원을 끊는 것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고 영국 더 타임스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싱크탱크 국방전략센터는 러시아군이 돈바스를 가로질러 고속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인근의 우크라이나군 주요 보급로에서 불과 1.6㎞ 떨어져있다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군은 7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남쪽으로 약 30㎞ 거리에 있는 포파스나야를 점령한 뒤 이를 기반으로 서쪽과 남쪽으로 공격했다.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연구원인 프란츠-스테판 가디는 우크라이나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 보급에 막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는 러시아군은 느리지만 조직적으로 전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아군의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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