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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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한 6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도 수면제를 먹었으나 6시간 뒤 아파트를 찾아온 30대 아들 C씨에게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B씨는 뇌 병변 1급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앓았으며 최근에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긴급체포됐다.

A씨는 생계를 위해 타지역을 돌며 일하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30여년간 B씨를 돌봤다. 그는 C씨가 결혼해 출가하면서부터는 홀로 B씨를 돌봤으며, 위탁시설에 딸을 보낼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말려졌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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