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발표
수도권·연봉 3000 일자리 선호도 높아

MZ세대는 어떤 일자리를 가장 선호할까,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이 맞춰지고 수도권에 위치하며, 연봉 3000만원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 맞으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이어도 취업을 희망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경총은 해당 내용을 담은 'MZ세대가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전국 20세~39세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괜찮은 일자리’의 판단 기준을 묻는 문항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응답이 66.5%로 가장 많았다. 복수 응답을 통해 ‘공정한 보상(43.3%)’, ‘우수한 복지제도(32.8%)’,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25.9%)’를 꼽은 경우도 많았다.

가장 선호하는 연봉 수준은 ‘3000만원대(50.9%)’였다. ‘4000만원대(27.6%)’, ‘5000만원 이상(12.2%)’이 그 뒤를 이었으며 ‘2300(2022년 최저임금 수준)~3000만원(9.3%)’이 가장 응답률이 낮았다.
‘괜찮은 일자리’의 지역을 묻는 문항에는 ‘수도권(50.7)’이 가장 높았다. ‘위치와는 상관없음(37.7%)’이 그 뒤를 이었고 ‘지방(11.6%)’에 위치한 일자리의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MZ세대는 ‘괜찮은 일자리’에서도 10년 이상 일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예상 근속기간을 묻는 말에 35.1%가 ‘10년 이내’라고 답했다. ‘정년까지 계속(29.8%)’이 그 뒤를 이었고 그 외는 ‘10~20년(27.6%)’, ‘20년 이상(7.5%)’ 순이었다.
또 MZ세대들은 일자리의 다른 조건이 맞춰지면 기업규모가 작거나 비정규직이어도 취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에 관해 묻는 질문에 ‘기업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29.1%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도 응답자의 82.6%였다. 또 응답자의 60%가 ‘괜찮은 일자리라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MZ세대들은 괜찮은 일자리가 매우 적다고 봤다. 전체 일자리 대비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이 ‘10% 내외(39.0%)’로 가장 적었고 ‘10~20%(36.4%)’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로 ‘20~30%(19.2%)’, ‘40% 이상(5.4%)’순이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워라밸을 추구하며 실리를 중시하고, 공정에 민감한 MZ세대의 특징을 볼 수 있었다”며 “새로운 산업과 다양한 일자리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강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