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영(young)’과 ‘케어러(carer)’ 합쳐진 합성어
문체부, 대체어로 ‘가족 돌봄 청년’제시

ⓒSBS,
‘영케어러’대신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말을 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022년 4월 ‘영케어러’의 대체어로 ‘가족 돌봄 청년’을 제시했다. ⓒSBS,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코로나19) 유행으로 미성년들까지 가족 구성원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언론과 공공기관에서는 이처럼 가족 돌봄을 홀로 부담해야 하는 청년, 병에 걸린 부모나 가족을 간병하는 청년을 일컬어 ‘영케어러(young carer)'라고 한다.

‘영케어러’는 ‘어린’을 뜻하는 영어단어 '영(young)'에 ‘간병인’을 뜻하는 단어 ‘케어러(carer)가 합쳐진 말이다.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은 알아듣기 힘들다. 그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언론에서 해당 단어를 사용할 때 설명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영케어러’대신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말을 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022년 4월 ‘영케어러’의 대체어로 ‘가족 돌봄 청년’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인 ‘새말모임’이 대표적이다.

ⓒ한글문화연대 쉬운 우리말을 쓰자
ⓒ한글문화연대 쉬운 우리말을 쓰자

지승호 한글문화연대 기획위원은 새말모임 회의에서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단어가 ‘영케어러’의 대체어로 적합한지 검토했으며, 해당 논의에서는 ‘청년’과 ‘청소년’의 개념이 주 논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이라는 용어는 법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용어이고, 청소년이라고 하면 법에서 언급하는 청소년과 대조해 보아야 하는 문제가 생겨 오히려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케어러’의 다듬은 말은 가족 돌봄 청소년’이 아닌 ‘가족 돌봄 청년’으로 결정됐다.

지 기획의원은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역시 ‘영 케어러’라는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야 한다는 응답이 81.9%, ‘가족 돌봄 청년’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85.9%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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