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측 “입장 없어”

방탄소년단 '프루프'(Proof) CD2 트랙리스트 ⓒ빅히트 뮤직 트위터 공식 계정
방탄소년단 '프루프'(Proof) CD 2 트랙리스트 ⓒ빅히트 뮤직 트위터 공식 계정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에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 정바비(본명 정대욱)와의 협업곡이 수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지난 10일 총 3장의 cd로 구성한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Proof) 두 번째 CD 트랙 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문제의 곡은 10번에 담긴 ‘필터’(Filter)다. 필터는 2020년 2월 발매된 곡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솔로곡이다. 스웨덴 작곡가 톰 비클룬드가 프로듀싱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정바비, 형광소년 등이 함께 제작했다.

이번 트랙 리스트 공개 후 많은 누리꾼들이 이번 수록곡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각종 SNS에서는 ‘BTS 본인들의 존재가 갖는 의미나 영향력을 생각했어야 한다, ‘정바비의 범죄를 묵인하고 용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와 같은 반응이 쏟아진다. 특히 두 번째 CD에 담긴 곡은 일곱 멤버가 직접 선정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바비_곡_불매’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필터가 기존에 발매된 곡이며, 현재 음원사이트에서 정상 서비스되는 곡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수록곡 관련 문제제기를 한 기자에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사이버 불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정바비. ⓒ가을방학 블로그
가수 정바비. ⓒ뉴시스 

논란의 중심에 선 정바비는 2019년 당시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A씨가 2020년 4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유서를 남기면서 유족이 정바비를 고소했다. 2021년 1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으나 곧바로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압수수색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정바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이 발견됐다.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던 첫 번째 사건 또한 재수사 후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재기소됐다.

지난 3월 열린 2차 공판에서 정바비는 폭행 사실만 인정하며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3차 공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하이브 측에서는 따로 입장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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