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6일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2차 인선과 국가안보실 1, 2차장실 비서관의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뉴시스·여성신문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과거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비서관의 임명이 “종교다문화 비서관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정반대로 배치되는 ‘거꾸로 인사’”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의 ‘거꾸로 인사’에서 검찰권력 남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조적 성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과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약자들은 윤석열 정부 인사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거꾸로 갈 수 없다”라며 인사 사과 및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도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김성회 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배 위원장은 “저급한 수준의 김 비서관의 지난 발언들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비서관의 직책은 ‘종교다문화비서관’”이라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 감수성이 가장 뛰어나야 할 직책을 달기에 한 줌의 부끄러움도 못 느끼냐”고 비판했다.

또한 “김 비서관은 약자 혐오를 일삼았던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또 다른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무엇이 혐오인지 인식조차 못 하는 무지를 뽐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 알아서 즉각 물러나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비서관은 2019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지칭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보상 요구를 ‘밀린 화대’로 표현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김 비서관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그리고 선천적인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밀린 화대’ 발언에 대해서 김 비서관은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지나친 발언”이었다며 “깨끗이 사과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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