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소득 219만원...다인가구보다 86만원 적어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 어려움"
중장년 1인 가구 93%, 주말에 혼자 식사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수는 전체 398만가구 중 139만 가구(2020년 기준)로 34.9%를 차지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의 전체 가구 가운데 3분의 1이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인 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 가구 수는 전체 398만가구 중 139만 가구(2020년 기준)로 34.9%를 차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7년 1차 조사에 이어 지난해에 두 번째로 실시됐다.

1인가구가 된 원인은 ‘사별·이혼․별거’가 2017년 20.9%에서 2021년 28.3%로 증가했다.

전체가구에 대한 1인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34.9%) 보다 높은 행정동은 총 168곳(평균 39.5%)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비율이 절반 이상인 행정동도 38곳(8.9%)이다. 자치구별로는 관악·종로·중구 등에서 1인 가구의 밀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에 대한 차별․무시․편견 등은 2017년 53.0%에서 지난해에 15.8%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됐다.

응답자 중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 중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어 했으며’, 이 중 23.6%는 ‘평생 1인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 등이 만족도가 높다고 꼽은 주된 이유였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2017년 조사때보다 12만원 가량 상승한 반면, 월평균 생활비는 43만원(2.7배)이 증가해 실질 소득은 4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원으로 다인가구 균등화 월소득(305만원)보다 86만원 적었다. 전체 10개 가구 중 7개 가구는 중위소득 100% 이하에 분포됐다.

전체의 85.7%는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1인가구가 혼자 살면서 가장 곤란하다고 느낄 때를 묻는 질문에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 (35.9%)는 응답이 많았다. 

1인가구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31.5%로 다인가구의 11.8%에 비해 약 2.7배 높았다.

주거비 과부담 비율 또한 30.9%로 서울시 다인가구보다 16.8%p 더 많았고, 청년(35.4%)과 노년(38.5%)에서 주거비 과부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장년 1인가구의 주거실태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 월평균 소득은 116만원으로 5개 조사지역 평균(182만원)의 63.7%에 그쳤다. 중장년 1인가구의 절반 이상(57.6%)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노후를 대비하기에 매우 불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93.2%로 매우 높았으며, 조사지역 전체 중장년 1인가구의 3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