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04년 11월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림픽 체조 스타 알리나 카바예바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연회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04년 11월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림픽 체조 스타 알리나 카바예바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연회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31살 어린 푸틴의 애인 카바예바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제재를 추진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6일(현지시각) BBC는 EU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알리나 카바예바를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EU가 준비 중인 대러 제재안 초안에는 카바예바를 포함한 수십명이 대상에 올랐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정치인으로 언론사 사장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스위스에서 살고 있다.

카바예바는 올해 69세인 푸틴보다 31살 어린 애인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러시아의 모스코프스키 코레스폰던트 신문은 지난 2008년 푸틴이 아내 류드밀라와 이혼하고 카바예바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인했다. 며칠 후 당국은 그 신문을 폐쇄했다. 푸틴과 부인 류드밀라는 5년 후에 결별을 발표했다.

카바예바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과 함께 러시아 하원에서 의석을 차지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에는 거의 모든 주요 러시아 국영 언론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회장이 됐다.

이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도시를 포격하고 러시아 군대를 해방자로 내세운다고 비난하며 친 푸틴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BBC는 카바예바가 1년에 1200만 달러(152억원)의 수입을 올려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었다고 보도했다.

푸틴이 그녀와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그녀에게 최고의 국가 영예인 우정 훈장을 수여했던 2001년에 함께 찍은 사진은 남아 있다.

그들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스위스의 한 신문은 카바예바가 2015년 루가노 호수 인근의 한 전용 클리닉에서 남자아이를 낳았고, 2019년 같은 장소에서 남자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데이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아이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지만 2019년 모스크바에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달 푸틴의 딸 마리아 보론초바(36)와 카테리나 티코노바(35)를 제재했다. 그들은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카바예바는 제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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