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한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약 논란

윤덕홍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윤덕홍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남은주)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덕홍)가 남원환 사라출판사 대표를 대구시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것을 비판하며 "후보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경여연 등은 4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동구청장 후보 공천 즉각 철회, 공천기준 공개, 문제 있는 후보를 거르지 못한 공천 결과에 대해 대구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왜 이러한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을 봐야 하는가. 이 공천 결과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부끄러움과 분노는 대구시민의 몫이 됐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지난 4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구청장 출마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사람이 몰려오는 동구를 만들자. 금호강 둔치에는 이순신 장군의 친구인 두사충 이야기, 한국 전쟁 때 미군을 위문하러 온 마릴린 먼로 이야기, 방촌동 야산의 여근곡(○지산) 이야기를 엮어 사람이 모이는 동구를 만들자. 남근탑(○지탑)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자"는 글을 써 대구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청장 후보에 남 대표를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최완식 당 정책위 부의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경쟁했으나 컷오프(경선 배제)되고 남 대표가 단수 추천됐다. 

남원환 사라출판사 대표가 지난 4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남원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남원환 사라출판사 대표가 지난 4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남원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지방자치를 실현할 후보들은 도덕성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권의식과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공관위에서는 각 후보의 경력과 발언을 확인하여 시민의 눈높이에 맞고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할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며 “그러나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자고 주장하는 사람을 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의 인식이 놀랍다”고 비난했다.

남원환 대구 동구 예비후보 ⓒ남원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남원환 대구 동구 예비후보 ⓒ남원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단체들은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아니면 검증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2018년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은 유래 없이 대구시민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는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민들의 실망을 직시하여 해결할 때만이 정치적 다양성을 실현하고 공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을 발표한 단체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여성광장,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청년유니온, 대구풀뿌리여성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장애인지역공동체, 경산여성회, 경주여성노동자회, 대경이주연대회의, 포항여성회, 함께하는주부모임, 행동하는의사회 대구지부 등이다.

대구=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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