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민주당 의원, 화상회의서 부적절 발언 논란
“‘짤짤이’하는 것이냐”는 농담이었다 해명
논란 커지자 민주당 측에서 조사 나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언유착' 논란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언유착' 논란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과 보좌진이 참석한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한여넷)가 3일 성명을 통해 “일반적 상식에 비춰 상대방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라면서 “최 의원의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몰이해를 지적하는 것조차 말이 아까운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 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최 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에 임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28일 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이 모인 화상 회의에서 동료 남성 의원에게 성적인 행위를 묘사하는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화상 회의에 참여했던 여성 보좌진들은 최강욱 의원의 발언에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해졌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통해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오자 왜 안 나오냐며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를 하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이 있었다”며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은 최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이번 사안에 대해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성희롱 발언 논란이 “여성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 의원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로 해당 사안의 징계 가능 여부와 절차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최 의원에게는 강력한 수위의 사과문을 별도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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