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마리우폴 공격 재재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 철교·군사시설 피격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탈출 난민 550만명 넘어

[오데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오데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인근 마을 일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일(현지시각) 하르키우 북쪽 마을 루스카 로조바와 동쪽 베르흐냐 로한카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악화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루스카 로조바가 우리 통제권 내로 들어왔다"며 "베르흐냐 로한카 마을도 다시 우리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 동안 이 지역에서 약 6개 마을을 되찾았다. 이로써 국경에서 이지움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보급선에 병력을 더 가까이 배치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르키우 졸로치우 마을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주택가와 학교가 파괴됐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거용 건물 6채와 교육기관 2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이 곳에선 러시아 침공 이래 현재까지 22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루한스크와 헤르손 등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루비즈네 마을의 인도적 지원 본부를 계속 포격해 철수 시도가 또 다시 좌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그 곳에 살아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원 본부에서 잠깐이라도 있는 것은 위험하다"며 "루비즈네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재앙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남부 헤르손과 오데사에선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헤르손 당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그라드 로켓 추진 유탄 발사기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며 "민간인 수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군, 마리우폴 공격 재재

마이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한 뒤 러시아군이 공을 재개했다.

BBC에 따르면 데니스 슐레가 주방위사령관은 2일(현지시각) "모든 종류의 무기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슐레가 사령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피신해 있던 민간인들이 간신히 제철소를 탈출했으나 아직도 어린이 수십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TV에 "남부 항구도시의 제철소에 대한 포격은 대피한 민간인들이 떠나자마자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월요일 저녁에는 러시아 폭격의 결과 아조우스탈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SNS)에 오르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 철교·군사시설 피격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에서 군사시설과 철교 등 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쿠르스크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수자-소스노비 비르 철도 67㎞ 지점에서 다리 구조물 일부가 붕괴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해당 철도 지선은 창고들을 옮기는 데 사용됐다"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쿠르스크 지역 국경 검문소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같은 달 9일 우크라이나 측이 글루쉬키프 옐리자베티프카 마을 인근 국경 초소에서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에서는 연료 저장고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 시설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보리소프, 벨고로트, 야코레브스키 등 3개 자치구 경계선에 위치한 러시아 국방부 군사시설 부지에서 불이 났다"며,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탈출 난민 550만명 넘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해외로 간 피란민이 550만 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은 현재 556만3959명이다.

UNHCR은 연말까지 최대 830만명이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주로 인접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몰도바, 슬로바키아 등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향한 피란민도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피란길에 오른 이들도 770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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