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협상 끝날 위기"

[키이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청소원들이 전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청소원들이 전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65일째인 2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동부에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비안스크, 바라니우카 지역에서 진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고르지 못한 속도로 느리게나마 이지움 남동·남서부로 진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주로 지상군을 움직이기 전에 공습과 포격을 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그들의 지상 움직임은 꽤 느리다"라며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사용하는 포격과 공습이 그들이 원하는 만큼 효과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슬로비안스크와 라이만을 잇는 고속도로를 위치한 철도 교량이 폭파됐다고 전했다. 이 다리는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온전하게 찍혀 있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침공 개시 이후 현재까지 1950기가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비록 동부, 남부에 전투를 집중하고 있지만 키이우와 오데사 지역에도 공습 활동이 다시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침공 개시 이후 전날인 28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 2899명, 부상 3235명 등 총 61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542만9700여 명에 이른다.

◆ 젤렌스키 "협상 끝날 위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로 양국 간 휴전 협상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폴란드 기자들에게 "부차와 마리우폴 이후 사람들은 그들을 죽이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에서는 "한 남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단 하나의 기회라도 있다면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협상이 미진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의 모순된 태도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협상에 속도를 내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인도주의 대피로에 외부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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