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출신 샤루나스 바루타스 감독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선임 논란
영화제 측 “명확한 근거 없어 조처 불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제 측은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어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39회 부산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한 명으로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을 선임했다. 그의 작품 네 편을 상영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은 리투아니아 영화계의 유명인사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황혼 속에서’ 등을 연출했다. 2017년 그가 자국 출신 두 여성에게 성추행 및 폭력을 저질렀다는 미투(#MeToo) 폭로가 나왔다. 두 피해자는 이후 공식적으로 바루타스 감독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NS와 영화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논란이 일자 영화제 측은 지난 26일 입장을 냈다. “미투라는 중대 사안과 관련된 문제제기에 관하여 최대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했으나 2017년의 기사 2건 이외에 바르타스 감독에 관한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5년 전의 인터넷 기사 2편을 기반으로 법적 권한이나 수사권, 정치적 판단의 권한이 없는 영화제가 관련 사안을 확증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다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예정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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