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리얼리티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에 폭력적 언행 일삼아 물의
“제작진 왜 개입 안했나” 시청자들 비판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향해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SBS Plus·ENA PLAY/유튜브 영상 캡처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향해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SBS Plus·ENA PLAY/유튜브 영상 캡처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향해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방심소위는 최근 정기회의에서 SBS Plus·ENA PLAY의 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 4기에 최종 ‘권고’를 의결했다. ‘권고’란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문제의 방송은 2021년 하반기 방영된 4기다. 남성 출연자 Y씨는 만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자신보다 15살 어린 여성 출연자 J씨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잴거냐”, “운명이란 생각은 안 해봤냐”며 고압적으로 몰아붙였다. 자신의 감정을 사실상 거절당하자 불쾌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커졌다. 관련 갈무리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 댓글창에도 “이건 방송 탈 수준을 넘어섰다. 제작진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출연자를 보호했어야 했다” “데이트폭력 아니냐.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힌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다수다.

여성 출연자 J씨가 방송 이후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 다른 출연자가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4박 5일 동안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순간들과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J씨는 병원에서 심리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는 솔로’ 4기 여성 출연자 J씨가 방송 이후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나는 솔로’ 4기 여성 출연자 J씨가 방송 이후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Y씨는 “사랑을 찾아 방송을 찍었지만 소중한 시간을 이런 여성(J씨)에게 놀아났다는 수치심을 느꼈다”라며 도리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비난이 거세지자 “불편함을 느낀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방심소위는 제작진이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한 점이 문제라고 봤으나, 제작진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는 관찰 예능임을 감안해 가벼운 처분을 내렸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