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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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는 ‘햇빛 비타민’으로 불린다. 보통 하루 30분 햇빛을 쬐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비타민D 결핍 환자가 186.3% 증가한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3.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1일 최근 5년(2017~2021년)의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2017년 대비 비타민D결핍 환자는 186.3%(연평균 30.1%) 증가했다. 지난해 영양결핍 중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부문도 비타민D였다. 전체의 73.7%를 차지하는 24만7,077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약 3.5배였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D1~D5까지 5가지 형태로 버섯같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D2와 고등어·연어 등 기름진 생선에서 발견되는 D3가 대표적이다. 비타민D는 우리 몸 속에서 칼슘과 인의 대사를 조절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하지 않아 뼈에 축적되지 못한다. 결핍이 지속되면 성인은 골연화증, 소아는 구루병(머리나 가슴, 팔다리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에 걸리기 쉽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와 비타민D 부족이 겹치면 더욱 위험하다. 갱년기가 되면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또 대표적 갱년기 증상인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낮아지면 예민해지고 감정 기복이 생기기 쉽다.

완경 후 비타민D가 부족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럽 폐경-남성갱년기학회(European Menopause and Andropause Society)에 올라온 연구에 의하면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엘리아나 나하스(Eliana Aguiar Petri Nahas) 연구진이 폐경기 여성 463명을 약 2년간 추적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한 여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7.8%가 대사증후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경화증 등의 5가지 질환 중 3가지 이상 질환이 한 번에 나타나는 상태다.

비타민D 부족이 유방암 위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나하스 연구진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완경 여성(45~75세) 19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하거나 결핍 상태인 여성이 66.1%, 정상 수준인 여성이 33.9%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어떻게 얻어야 할까? 인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3는 햇빛 속 자외선을 받으면 생긴다. 비타민D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외선 B(UVB)는 창문을 통과할 수 없다. 햇빛이 좋은 오전 10시~오후 2시에 야외활동을 하면 비타민D가 원활하게 합성된다. 손과 다리 등 피부 전체의 1/4 이상이 햇빛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높은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를 피해야 한다.

소량이지만 식품으로도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다. 평소 연어, 참치, 고등어 등 기름이 많은 생선과 표고버섯, 달걀노른자, 치즈, 버터, 우유 등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좋다. 비타민D영양제 섭취를 함께 하면 더 좋다. 영양제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비타민D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고칼슘혈증과 칼슘 축적으로 인해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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