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승리하겠지만 언제 끝날지 불투명"
러시아 외무장관 "핵전쟁 위험 매우 심각한 수준"

반격하는 우크라이나 군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반격하는 우크라이나 군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기차역 5곳을 공격해 적어도 5명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철도청의 올렉산드르 카미신 대표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의 철도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최소 16대의 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며 셰페팁카∼코지아틴, 즈메린카∼코지아틴, 코지아틴∼파스티우 구간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지연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TV도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에 있는 5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한 시간 동안 이어진 공격으로 여러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성명을 내고 "초기 정보에 따르면 적어도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며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수사관과 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장에 파견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군은 즈메린카와 코지아틴 마을 인근의 교통 기반시설을 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돌아온 날 이뤄졌다.

두 사람은 전날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키이우를 방문한 뒤 이날 폴란드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에도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승리하겠지만 언제 끝날지 불투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불가피하지만 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25일(형지시각) 밤 연설에서 "많은 도시와 지역이 여전히 러시아군의 임시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리가 우리의 땅을 해방시키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언제 러시아를 물리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단순한 답은 없다"며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이 싸우면 승리는 물론 평화도 더 빨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일이 더 빨리 일어나려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땅에 있는 점령자들이 견디기 어렵게 만들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러시아 외무장관 "핵전쟁 위험 매우 심각한 수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을 겨냥해 “이런 위험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5개 핵보유국이 핵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그 원칙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 원칙을 기준점으로 행동한다”며 러시아가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쟁에서 고전을 거듭하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기간 자국의 핵태세를 전격 강화했고, 최근 핵탄두 10여개를 탑재하고 지구 어디라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사르맛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3차 세계대전’에 대해 “위험이 실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상황에 대해 “당연히 모든 것은 협정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며 “하지만 협정의 내용은 그 협정서가 체결되는 그 순간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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