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인도적통로 실행 좌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이 난 건물에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이 나 시커멓게 탄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군을 이어가며 우크라이나군을 압박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각)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지움 지역에서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비안스크, 리만 지역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지움 인근과 돈바스 북부 지역에도 러시아군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병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지난 한 주 동안 17개 대대전술단(BTG)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BTG는 82개 단에 이른다.

마리우폴에서는 이날 한때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적통로에 합의했으나 실행되지는 못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여성과 아동, 노인 대피를 위해 베르댠스크 및 자포리자 등지로 통하는 대피로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베레슈추크 부총리는 그러나 "현장에서 러시가운의 통제 부족으로 점령자들은 적절한 휴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라며 "마리우폴에서 6천명을 대피시키기 위한 계획이 좌절됐다"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떤 조건도 없이 우리는 마리우폴에서 특별 회차 협상을 열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 협상을 위해 구체적인 문구가 적힌 문서를 넘겼다며 "공은 그들 쪽에 있고, 우리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후 문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155㎜ 곡사포 등 무기가 동유럽 등에 도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외부에서 곡사포 사용법에 관한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인 50명에게 훈련이 진행 중이나 정확히 어느 국가에서 훈련이 진행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러시아,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러시아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략 무기인 차세대 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러시아의 핵전력을 크게 높였다"라고 밝혔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르마트는 사거리가 1만10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 독특한 무기는 러시아군의 전투 잠재력을 강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며 공격적인 레토릭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자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ICBM 시험 발사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사전 통보됐다며 자국 및 동맹에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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