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성회, 여성단체 조직·1인 시위도

이라크 내 심각한 치안 위기와 잇단 납치로 외무부가 이라크 내 교민의 단계적 철수 계획까지 밝힌 가운데,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파병 철회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이하 평화여성회)는 지난 12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내 일본인 인질에 대한 생명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평화여성회 최선희 사무처장은 “일본인 인질 3명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이라크 아이들에게 담요와 옷 등을 지원하며 피해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한 일본의 평화활동가들”이라며 “일본 아시아평화연대의 평화노력을 지지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평화여성회는 “대규모 사상자를 낸 팔루자 공격에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됐다”며 “이파병 결정을 철회하고 이라크에 주둔중인 서희·제마 부대도 철수시킬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초 3차례 이라크를 방문해 활동한 바 있는 여성 활동가 임영신씨가 '이라크 점령 실태 국제조사단'으로 4월 초 다시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평화활동가들은 지난 15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방한에 따라 이라크내 한국인에 대한 납치 등 위험성에 촉각을 세웠다. 이라크 무장세력이 미국에 대한 고립작전으로 “체니 부통령이 일본,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라크내 일본인과 중국인을 잇따라 납치해 왔다”는 것.

최선희 사무처장은 “파병으로 국민적 생명에 위협이 크다”며 “파병 철회 요구를 담은 '여성 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여성단체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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