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탄약폭발에 따른 화재로 침몰"

【모스크바=신화/뉴시스】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모스크바=신화/뉴시스】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flagship)이었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탄약 폭발에 따른 화재로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호가 침몰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군함은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탄약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선체가 손상을 입고 균형을 잃었다"며 "거친 파도에 함대는 침몰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선박이 심각하게 파손됐다"며 선원 510명을 대피시키고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에 맞아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 군함이 우크라이나의 '해왕성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510명의 선원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박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도 텔레그램에 "오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스네이크 섬의 국경 경비대가 보낸 곳으로 정확히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데사 주지사는자국군이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군함을 공격했다며 "흑해를 지키는 '해왕성 미사일'이 러시아 선박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미사일 순양함은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 군대에 의해 정기적으로 포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소련연방 시절이었던 1980년대 초 건조됐다.

186m 길이의 이 배는 소련 해군의 프로젝트 1164 아틀란트급 기함으로 처음에는 슬라바로 불렸으나 나중에 모스크바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 흑해함대의 기함이 된 이 순양함은 2015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 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그 배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호 피격 사실이 전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의 핵심참모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다 처참히 패퇴해 철군하고, 동남부 전선에서도 뚜렷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는 러시아군의 전투능력에 크렘린은 최근 침공군 총사령관까지 바꾸면서 반전을 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쟁 양상이 반전되지 못하고 직접 교전에서의 패배는 물론, 공중과 해상에서조차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요격이 더 활발해지자 러시아군의 사기는 더욱 꺾이는 양상”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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