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최대은행 차단...푸틴 딸도 제재
유럽연합,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제안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한 버스와 건물이 불에타 빼대만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한 버스와 건물이 불에 타 빼대만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대해 집중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관리들은 시민들에게 탈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BBC는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안전하고 기회가 있을때 탈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지역주민 수천명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로 구성된 돈바스를 장악하기 위해 포위작전을 펴고 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 휩싸인 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한 후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병력을 철수했다.

호스토멜에서는 4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지역 관리가 밝혔다.

이 도시는 부카, 이르핀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 국제적십자위원회, 마리우폴 주민 1000명 이상 탈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마리우폴에서 주민 1천명 이상을 태우고 자포리자로 이동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스칼 헌트 ICRC 단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송차가 자포리자에 도착한 건 그간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마리우폴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와야 한다"며 "그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ICRC는 지난 1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버스 등 차량 54대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돌아갔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점령군이 지도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도 마리우폴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미국, 러시아 최대은행 차단...푸틴 딸도 제재

미국이 러시아 최대 은행의 외환 거래를 차단하고 푸틴의 딸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뱅크와 최대 민간은행 알파뱅크를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스베르뱅크는 러시아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들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이 해당 기관과 거래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푸틴 대통령이 전 부인 루드밀라 슈크레브네바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36)와 카테리나 티코노바(35)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두 사람이 푸틴 대통령의 재산 일부를 은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총리와 그 가족,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도 제재 대상이 됐다. 

유럽연합(EU)은 연간 40억 유로(5조3천억 원)에 이르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방안을 회원국에 제안했다. 

EU는 또 EU 역내 항구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도로 접근 차단,러시아 주요 은행 다수와 거래 전면중단,양자컴퓨터와 첨단 반도체 등의 추가적 수출금지 등을 제안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석유도 석탄과 마찬가지로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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