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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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해킹해 4억달러를 챙겼다고 유엔 보고서가 밝혔다.

1일(현지시각)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해킹으로 훔친 가상화폐가 4억달러(4872억원)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모두 5000만달러(607억원) 이상을 훔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최소 7건의 사이버공격을 감행해 이러한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사이버공격의 배후에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있는 것으로 체이널리시스는 판단했다.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환 기일인 2019년 12월 말 이후에도 여전히 다수의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남아 외화벌이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들 국가에서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여전히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에 석탄 55만톤 불법 수출

북한의 정유 제품 밀수, 석탄 수출, 조업권 판매 등의 불법 해상활동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번 조사대상 기간에 북한의 공식 정유 제품 수입은 상한선(연 50만 배럴)의 7.6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50개 유엔 회원국은 작년 12월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별도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29건의 보고되지 않은 대북 정제유 제품 밀수 사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정제유 제품 수입은 52만5967배럴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의 국경 폐쇄로 이러한 불법 수입에는 외국 선박 대신 오직 북한 선박만이 투입되고 있다.
보고서에는 한국 선박이 브로커와 위장회사 등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간 과정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불법 석탄 수출 역시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최소 64차례에 걸쳐 중국 영해와 항구에서 55만2400톤의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석탄 불법 수출은 닝보-저우산항에 주로 집중됐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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