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B 31일 보도
러시아군, 키이우 등 집중공습

【체르노빌=AP/뉴시스】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체르노빌=AP/뉴시스】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장악했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떠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회사인 에네르고아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원전 현장에 외부인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소규모 병력만 남겨두고 벨라루스 국경으로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도 이런 보도를 확인했다.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오염지역에 참호를 파 심각한 정도의 방사능에 노출됐으며 벨라루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발전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방사능 지역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원전의 방사능 수치를 파악한 결과 발전소 자체도 정상 범위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군, 키이우 등 집중공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6차 휴전 협상을 앞두고 여전히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주요 지역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남쪽 이지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지난 24시간 동안 항공기 출격을 늘리는 등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는 러시아가 지난 5차 협상 이후 신뢰 구축을 위해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의 항공기 출격 수는 300회가 넘는다고 미 당국자는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키이우 인근에서는 여전히 전투와 포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를 "러시아가 자신들 활동을 완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도 러시아군이 포격을 계속했으며, 인근 보르젤, 부차, 호스토멜 등에서도 공격이 멈추지 않았다. 

하르키우 인근 이지움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 미국 국방부가 키이우, 체르니히우, 돈바스와 함께 공습이 집중된다고 지목한 지역이다. 포격으로 주민 수천 명이 대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물 약 80%가 파괴되고 생수와 가스,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주변의 병력 재배치는 소수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재배치와 관련, 우리는 그들이 적은 수로 움직인다는 징후를 계속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 수준의 재배치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거론, "이 추정치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본국으로 보내진다는 징후는 없다"라며 이들 병력의 철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