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수도 키이우 주변 탈환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1만7000명 이상 손실" 주장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한 건물의 중심부가 뚫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한 건물의 중심부에 구멍이 뚫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29일(현지시각) 러시아에 제안한 중립국화 방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등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침공을 당하면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군사 지원을 하는 내용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의 중립국화 세부 방안을 공개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안의 뼈대는 국제 조약을 통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독일, 터키, 캐나다,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도 안전 보장국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국제 조약은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당할 경우 3일 이내에 안전 보장국들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약처럼 법적으로 강제되는 형식이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국의 군사 지원에는 무기 지원 외에 비행금지 구역 설정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요청했으나, 미국 등은 이 조처가 사실상 참전과 다름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의 적용 범위에서 친러시아 분리 독립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과 루한스크(루간스크)는 ‘일시적으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이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칸스크인민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승인했다. 

◆ 우크라군 키이우 주변 탈환...러시아군 1만7천명 이상 손실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이 러시아 헬기를 명중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이 러시아 헬기를 명중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주변을 탈환하며 러시아군의 전차와 장갑차 등을 다수 빼앗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8일 탈환에 성공한 키이우 북서쪽 도시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수륙양용 보병전투장갑차 1대를 포함한 다수의 전투 장비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루드니츠케 마을에서도 지난 27일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전차 3대와 병력수송 장갑차 1대를 추가로 획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전차와 장갑차뿐만 아니라 러시아 대공미사일 ‘토르’ 포대, 다연장로켓 발사기 ‘부라티노’, 전자전 장비 ‘보리소글렙스크-2B’ 등의 첨단 군사 무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키슬리치야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대한 무장해제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슬리치야 대사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이 1만7천명 이상의 병력과 장갑차 1700대, 탱크 600백대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300문의 대포, 127대의 비행기, 129대의 헬리콥터, 100개 가까운 로켓 발사대, 54개의 방공 시스템, 그리고 7척의 선박도 잃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에서의 군사작전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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