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열려
장애인 가족 드라마 ‘코다’, 작품상 등 3개 부문 수상
첫 OTT 작품상도 차지
시상자로 선 윤여정, 수어 호명
아카데미 사상 세 번째 여성 감독상
성소수자 배우 여우조연상

트로이 코처가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CODA)로 남우 조연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윤여정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로이 코처가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CODA)로 남우 조연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윤여정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아카데미의 선택은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다’였다. 애플TV+ 영화 ‘코다’는 작품상‧각색상‧남우조연상을 모두 휩쓸었다. 여성들의 활약도 빛났다. 작품상, 감독상은 모두 여성에게 돌아갔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코다’는 ‘아카데미 최고상’으로 불리는 작품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에 올랐다.

코다(Child of Deaf Adults, CODA)란 농인 부모나 보호자가 기른 청인 자녀를 뜻한다. 영화는 농인 부모와 살아온 비장애인 딸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가 가수의 꿈을 위해 음악대학 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다. 실제 농인 배우들이 농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작가이자 여성인 션 헤이더 감독이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각색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관객상, 앙상블상을 모두 휩쓸었다. 애플TV가 글로벌 방영권을 2500만달러(약 280억원)에 사들여 화제에 올랐다. 이번 수상으로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 기록도 세웠다.

영화 ‘코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영화 ‘코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코다’에서 아버지 ‘프랭크’로 분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트로이 코처는 실제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 남성 배우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 ‘미나리’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직접 수어로 코처를 호명했다. 윤여정은 코처가 수어로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신 트로피를 들어 주기도 했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파워 오브 도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성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8년 ‘허트 로커’ 캐스린 비글로 감독, 2021년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1920년대 미국 몬태나주의 목장을 배경으로 하는 심리스릴러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았다. ‘해로운 남성성’이 어떻게 여성혐오로 이어지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타미 페이의 눈'(The Eyes of Tammy Faye)으로 여우 주연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타미 페이의 눈'(The Eyes of Tammy Faye)으로 여우 주연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제시카 채스테인이 ‘타미 페이의 눈’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역대 다섯 번째 흑인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힌 배우 아리아나 드보스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각본상 수상자를 호명하는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여성들과 공개 연애를 해온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날 시상식에 연인 딜런 메이어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모든 수상 무대엔 수어 통역이 제공됐다. 현장에 참석한 영화계 관계자들도 양 손바닥을 들고 흔드는 ‘수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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