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관료·의원 등 두루 기용
MB맨·박근혜정부 출신 포함
‘서울대·오십대·남성’ 주류

박순애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
박순애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에 속도를 내며 차기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인수위’ 조직은 인수위 조직은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위로 구성했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이다.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19 비상대응 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가 설치된다.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임명됐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19 비상대응 특위 위원장도 겸임한다.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기용했다.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기획조정 분과 간사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맡고 위원으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추경호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이태규 의원은 안 위원장으로 측근으로 비경제 분야를 담당한다. 최종학 교수 깜짝 발탁으로 꼽힌다. 회계 전문가로 저서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제1 분과는 간사에 최상목 농협대 총장을, 위원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최상묵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신성환 교수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힘찬경제추진단 추진위원을 맡았고, 이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김소영 교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선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아 경제 공약의 큰 그림을 그렸다.

외교안보 분과 간사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맡는다. 김 전 2차관은 윤 당선자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했었다.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맡은 인물로 현재 군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작성 관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안보정책담당관으로 재직했다. 

정무사법행정 분과는 이용호 의원이 간사를 맡고 유상범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용호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유상범 의원은 윤 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검사 선배다. 박순애 교수는 한국행정학과 첫 여성 학회장을 지낸 행정 전문가로 16일 기준 인수위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작업이 후반부로 접어드는 가운데 서울대, 50대, 남성을 일컫는, 이소위 ‘서오남’이 인수위의 주류로 떠올랐다. 16일 기준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총 18명의 인수위 구성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10명, 50대가 9명, 남성이 17명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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