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발레 ‘춘향’, 18~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유니버설발레단-국립극장 공동기획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올봄, 토슈즈를 신은 춘향의 사랑 이야기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 고전과 서양 발레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끈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극장이 공동 기획했다.

한복, 토슈즈, 차이콥스키 음악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2007년 초연 후 2014년 대대적으로 개정하며 두드러진 변화다.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와 음악까지 도맡아, 기존 순수 창작곡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만프레드 교향곡(Manfred Symphony, Op.58, 1885)’, ‘템페스트(The Tempest Op.18, 1873)’, ‘교향곡 1번(Symphony No.1, Op.13, 1866)’, ‘조곡 1번(Suite No.1, Op.43, 1878~1879)’ 등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적절히 삽입해 보다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했다.

임일진 무대 미술가, 장수호 영상 디자이너, 이정우 패션 디자이너도 참여했다. 2018년부터 무대 세트를 축소하고 대형 LED 영상 기술을 도입해 몰입감을 높이고 세련미를 더했다. 170여 벌의 고혹적인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긴 한복 치마를 고수하되, 트임을 넣거나 비치는 소재를 활용해 다리 동작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한복 특유의 색감과 우아함을 살리기 위해 실크 소재를 택했다.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돼 현지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2018년 정기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2018),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2019)을 수상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 - 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 - 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2인무, 극강의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외에도 독보적인 개성의 변학도와 기생들, 방자와 향단의 해학적 연기 등 소설 속 인물들의 면면을 입체감 있게 살려내는 연출로 드라마성과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기다리던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가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춘향과 몽룡 역에 부부 케미를 앞세운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이현준’을 중심으로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한 연기가 강점인 ‘홍향기-이동탁’, 화려한 비주얼과 연기로 사랑받는 ‘한상이-강민우’가 새로운 주역 커플로 나설 예정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발레 ‘춘향’은 팀워크의 산물이다. 고전과 현대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동시에 안무, 음악, 의상, 무대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의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이며, 발레단의 역사와 자랑”이라고 밝혔다.

또 “춘향은 강단과 신념으로 불의에 항거하고 사랑을 지켜낸 진취적 여성이다. 춘향과 몽룡의 굳건한 사랑은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예술의 깊이와 외연은 물론 교훈성까지 갖춘 발레 ‘춘향’을 함께 즐겨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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