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이번 대선 투표에서 ‘젠더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원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윤 당선인은 “남녀의 양성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지금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런 건 없으니까 오해마시고 오히려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전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후보의 일문일답.

-호남 투표율이 보면 당 기대에 못 미쳤다. 국민 통합, 지역 통합이 시대적 국정 과제인데 당선인의 비전과 철학은 무엇인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국민 통합과 우리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가는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대해선 더 뒤돌아 볼 이유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에서 주도권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을 위해, 국익을 생각해서 하는 일인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일하러 국회에 오신 분들이기에 저는 다 믿는다.”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 것인가.

“우리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좋은 질문을 많이 제게 던져달라.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오래전부터 디지털화 돼 왔는데 그걸 원플랫폼으로 구축해서 쌍방향 소통 가능하게 하고. 소통의 문제를 떠나서 정부의 공공 서비스와 국민들의 바람과 이런 것들이 서로 양뱡향으로 왕래를 하면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고 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함이다. 정부의, 앞으로 국가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국민과의 대통령으로서의 소통 문제는 어쨌든 언론을 통해 소통할 수밖에 없지 않나. 제가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내정,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비서실장 내정 보도가 있었다. 인수위 인사 구성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

“글세, 아직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좀 빠른 시일 내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 당선자 비서실은 인수위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 일들을 두 달 간 할 텐데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빨리 조직해서 인수위를 지원하고 중요한 인사를 검증하고 하는 초기 역할 해야겠다. 원래는 이런 걸 선거운동 기간에도 좀 준비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사정상 그러지는 못 했다. 신속하게 해나가겠다.”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아침에도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 당선 축하 전화 받았다. 이제 제가 생각할 건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느냐 그거 하나만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와 잘 협조해서 국민들께 불편 없이 정부 조직을 인수하고 또 지금 정부에서 추진한 일들 중 저희가 계속 이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은 그렇게 관리하고 또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나.

“대장동 얘기는 오늘은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늘 말씀드리지만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 가야 할 문제 아니겠나.”

-한일관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일본 총리와는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가.

“다른 모든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게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걸 우리가 잘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서로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또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한일양국의 공동의 미래의 양국 이익이다. 한일 미래 세대 청년들과 미래 세대가 지양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에 주목점알 두고 한일관계를 생각해나가겠다.”

-예상했던 것보다 근소한 득표 차이였고 ‘젠더 갈라치기’ 전략 때문 아니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근소한 차이가 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출구조사 성별 격차 뚜렷한데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글세,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 그리고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 다만 이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 보다는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도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런 것 없으니 오해 말고 오히려 전 그렇게 하는 게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당선 즉시 비과학적인 코로나19 방역지침 철폐와 영업시간 연장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있나.

“지금부터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경제적 손실보상과 이분들에 대한 긴급구제, 방역과 확진자에 대한 치료 문제에 대해 바로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다. 그래서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경제, 방역, 보건, 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했는데 안 대표의 역할이 무엇이 되겠나.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 안철수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통화 내용을 다 말할 수는 없다. 당선 축하 인사를 받은 거다. 문 대통령께서는 효율적으로 정부 인수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만나서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그런 주제 얘기를 하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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