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부시장, 러시아 침공 후 민간인 최소 1170명 숨져
유엔, 우크라이나 민간인 1400명 이상 사상

9일(현지시각)러시아의 마리우폴 어리이병원 공습으로 부상당한 환자를 주민을이 옮기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 페이스북
9일(현지시각)러시아의 마리우폴 어리이병원 공습으로 부상당한 사람을 주민들이 옮기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병원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7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병원이 큰 피해를 입어 부상자 1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어린이병원이 크게 훼손된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마리우폴 시의회는 어린이병원뿐 아니라 산부인과와 내과 병원까지 러시아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 마리우폴 부시장, 민간인 최소 1170명 숨져

마리우폴에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전기·수도가 끊겼으며, 식량·의약품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현재까지 최소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난방, 전기, 가스 공급이 모두 끊겼으며 시민들은 눈을 녹여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중심부 묘지에서는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사회복무요원들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다.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인근에 묻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 유엔, 우크라이나 민간인 1400명 이상 사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400명이 넘는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유엔이 밝혔다. 침공으로 발생한 난민은 2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오전 4시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51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08명이 다치는 등 총 142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한 516명 중 98명은 남성, 60명 여성, 소년·소녀 14명, 어린이 23명, 성별 불상 성인이 321명이었다. 부상자는 78명이 남성, 57명 여성, 소년·소녀 16명, 어린이 34명, 성명 불상 성인 723명이다. 어린이 사상자만 57명이다.

러시아가 독립을 일방 인정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사망 111명, 부상 462명 등 총 57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정부 통제 지역에서 사상자 436명, 이른바 '공화국' 통제 지역에서 13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키이우 지역과 체르카시,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헤르손, 미콜라이우, 오데사, 수미, 자포리자, 지토미르 지역에서 사망 405명, 부상 446명 등 총 85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국 기준으로 8일 정오까지 어린이 41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 수가 20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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