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수미 등에서 민간인 피해는 계속돼

[이르핀=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의 포성이 들려오는 중에 피난길 주민들이 승합차에 앉아 있다.
[이르핀=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의 포성이 들려오는 중에 피난길 주민들이 승합차에 앉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들에게 대피로를 제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TV 브리핑에서 수미에서 폴타바로 이어진 인도주의 통로로 5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대피한 인원 중엔 인도, 중국, 요르단, 튀니지 등 외국인 학생 170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에서 인도인 576명, 중국인 115명, 요르단인 20명, 튀니지인 12명 등 외국인 723명이 대피했으며,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도 외국인 248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9일에도 우크라이나내 5개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운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내 인도주의 대응을 위한 정부 간 조정본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9일에도 주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체르니히우, 동북부 수미와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동부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내 다른 도시들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인도주의 통로 가동 보장을 위해 9일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간 9일 오전 9시30분(우크라이나 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인도주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측이 9일 새벽 3시까지 인도주의 통로 노선과 개시 시간 등을 조율해 문서로 러시아 측에 건네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인도주의 작전 수행을 통해 민간인과 외국인의 대피 조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지속적 연락망을 유지할 것도 제안했다.

◆ 하르키우·수미 등에서 민간인 사망자 늘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에서 민간인 27명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세르히 볼비노프 경찰청 하르키우주 수사국 국장은 지난달 24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서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170명의 희생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올렉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현지 TV방송에 출연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침략국(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61개의 병원을 파괴시켰다”고 전했다.

수미에서는 러시아군이 새벽에 주택가를 공습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마리우폴 등지에서 민간인 공격이 있었다며 “적이 정확히 인도적 통로에 공격을 개시했다”며 “(러시아군이) 어린이, 여성, 노년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4일 오전 4시 러시아 침공 시작 이후 현재까지 민간인 474명이 사망하고 86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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