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남하...금강송 군락지 주변까지 번져
헬기 50대·인력 5000여명 투입 진화작업 재개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삼척과 강릉으로 확대되면서 나흘째 타고 있다. 소방당국은 7일 날이 밝으면서 헬기 50대와 인력 5천여명울 투입해 다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까지 산불로 서울 면적의 1/4인 1만5천여 ha가 불에 탔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울진과 강릉 등지에서 주택과 건물 등 460여 곳과 동해 '어달산 봉수대' 가 불에 탔다. 또 근처 주민 7천3백여 명이 임시거주 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울진과 삼척과 강릉 옥계·동해 산불, 강원도 영월, 대구 달성군 산불의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처음 시작된 불은 나흘째 번지고 있다. 불이 번진 곳 가운데 40% 정도만 불길이 잡힌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집중했다.

야간 진화 인력 1800여명과 소방차 252대, 진화차 13대 등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진화작업을 했다.

소방당국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민가와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야간드론 2개 팀이 관찰을 계속했다.

전날 북동풍 바람을 타고 남하한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소광리 일대와 국보급 보물이 있는 불영사까지 위협했지만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됐으며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천여 그루가 1600ha에 분포해 있다.

특히 소광리 소나무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바람이 약해진 데다 서풍으로 바뀌면서 산불 확산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울진 산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도로 옆 배수로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사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화재를 전후해 차량 3대가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번호판 조회를 통해 운전자들의 신병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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