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향해 "다른 건 밀어붙이면서 차별금지법은 안 해" 비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오는 3월 3일 고 변희수 하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식에 참석해 “차별금지법이 제정됐다는 소식을 들고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27일 변 하사 추모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유플렉스 앞 광장을 찾아 “대통령 후보 중에 변희수 하사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그래서 제가 침묵할 수 없고 더 큰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제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작성한 메모지에 추모 메시지가 적혀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제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작성한 메모지에 추모 메시지가 적혀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좀 솔직해지셨으면 좋겠다”라며 “언론에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말하면서 국회에서는 부자감세와 표 되는 의제만 처리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저는 강제 전역 처분이 있었을 때 국방부가 즉시 전역 처분을 철회하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사법부의 판결로 강제전역 처분은 철회가 됐다”면서도 “국방부는 아직도 사망 시점이 전역 이후라는 황당한, 사실이 아닌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순직을 인정하지 않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비인간적인, 비인권적인 군이 과연 선진국의 군대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페미니스트 유세단 기획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페미니스트 유세단 기획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정의당 제공

심 후보는 “얼마 전 변 하사님의 군복이 태국에서 잡화상에 8000원으로 걸려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군에서도 쫓겨난 분인데 군복마저 태국에서 발견되니 몹시 가슴이 아팠다”라며 “이제 군복이 돌아온 만큼 명예도 함께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혀주셨는데, 군인으로 죽고 싶다는 변희수 하사님의 그 소원을 꼭 받드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페미니스트 기획 유세'를 펼쳤다.

심 후보는 “정의당과 심상정의 페미니즘은 간단하다. 모든 성은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소수자든,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고, 혐오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대선 때는 후보들이 앞다퉈 페미니스트를 자임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5년이 지났는데 이번 대선 후보들은 여성을 공격의 무기로 삼고 있다”라며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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