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마크롱, 푸틴 러시아 대통령·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일인 20일(현지 시각) 귀향 계획도 취소하고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약 두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무르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가 계획을 감행한다면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5분간 통화했다. 백악관은 두 대통령이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병력증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앞서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점에 비춰 이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가 요구한 안전보장 문제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양측이 현 상황의 시급성을 고려해 ‘노르망디 형식 회담’ 참여국 외무부와 정상 정치보좌관 채널을 통해 외교적 해결 모색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 형식을 일컫는다. 

엘리제궁은 이날 통화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찾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하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긴장 고조를 피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약 30분간 통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돈바스 상황 해결을 위한 ‘3자 접촉그룹’ 회의를 긴급 소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3자 접촉그룹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은 이날도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며 경고음을 울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럽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진짜’라고 말했고,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상황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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