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
페미니스트 시민들의 요구 “우리는 바란다…페미니즘 카더라 멈추기”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정치권은 이미 만연한 혐오와 타자와의 폭력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행보를 멈춰야 한다.” (평범한 페미니스트 시민 구지혜씨)

“성폭력 무고죄와 여성가족부 폐지는 여성을 2등 시민으로 내몰고 대놓고 차별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공약” (성폭력 피해 생존자 A씨)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싸움이라는 착시 현상을 벗어나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 (입법 보좌 노동자 원은설씨)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시민들이 대선 정국 속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치권에 페미니즘에 대한 카더라를 멈추고 직접 보고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 2부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의 무제한토론인 ‘페미니스트 주권자 필리버스터’가 진행됐다. 사회는 이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가 맡았다.

자신을 평범한 페미니스트 시민이라고 밝힌 구지혜씨는 정치권의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씨는 “대선 정국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는 온전한 시민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떤 이들의 목소리와 현실은 왜곡되고 지워지고 있다”며 “정치는 주권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규칙들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최소한 정의를 기억하는 정치라면 이들의 언어와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은 이미 만연한 혐오와 타자와의 폭력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행보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7년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성폭력 피해 생존자라고 밝힌 A씨도 “한 대선 후보는 성폭력 범죄의 무고죄 강화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심지어 표를 얻고자 여성 혐오가 일상인 남초 커뮤니티를 등에 업고 여성을 억압하려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여성을 2등 시민으로 내몰고 대놓고 차별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공약”이라며 “여성이 더 이상 정치 인질로 잡혀 고통 받는 끔찍한 상태가 계속해서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성폭력 현장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B씨는 정치권은 성폭력을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서 홍보·소비하는 것이 아닌 무엇이 원인인지 확실히 밝히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씨는 “최근 정치권은 반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도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내세우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차원에서 국민감정을 아우르고 있다는 지표로만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정책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이 사회의 성폭력을 만연하게 했는가를 진단하고 피해자성을 감별하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서 혹은 매개해서 성폭력을 소비하게 만드는 방향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날 토론에는 학생들도 참여했다. 미성년자 페미니스트이자 학교 안 청소년이라고 소개한 박수민씨는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페미니즘은 보수적인 집단인 학교에서 정착하지 못한 개념”이라며 “학교는 페미니스트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위협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더 나아가 학교에 페미니즘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는 학생들이 차별하지 않게 교육해야 하고 혐오 재생산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

남고에 재학 중인 퀴어 페미니스트 김찬서씨는 “기존의 청년 개념이 은연중에 청년 남성을 중심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청년 여성의 목소리를 애써 들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권력이 젠더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의 본질”이라며 “정치가 제로섬 사회 안에서의 이해 갈등이 아니라 각 사회의 개인에게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입법 보좌 노동자라고 말한 원은설씨는 여성의 투표를 독려했다. 원씨는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싸움이라는 착시 현상을 벗어나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며 “간곡히 호소 드린다. 고민되고 망설일지언정 일단 도장으로 표현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사실 우리가 외치는 페미니즘은 민주주의의 정신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말이다”라며 “저는 정치 영역 한복판에 여성 실무자로서 여성들이 과반석을 차지하는 선대위 국회를 만들고 여성들의 의견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여겨지는 정치권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여성학회·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일 오후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필리버스터 이후 시민들은 “이것이 문제다, 성차별이 없다는 거짓말의 향연”, “이것이 문제다, 젠더 문제를 이슈화해 다른 불평등 문제를 가리는 것”, “우리는 바란다, 페미니즘에 대한 카더라를 멈추고 직접 보고 듣는 것”, “우리는 바란다, 페미니즘을 인권의 문제로 이야기하는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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