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따른 경북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발표
포항시민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 결성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에 반대’하는 포항 시민들과 지역 경제·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시민들의 4대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대시민 서명운동,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잇따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은 15일 대경CEO BRIEFING 제664호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따른 경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문희·임규채·박민규·최재원 ·김병태 연구위원들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철강사 기업도시 포항은 도시 브랜딩은 물론, 사업규모 축소, 관련 신규법인 미설립, 인력유출 등으로 지방세수 감소 등 전반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며 "경상북도가 그간 추진해왔던 미래성장산업 전략 추진에 차질과 함께 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분야의 신규 투자에 포항지역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신사업 기회 상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 ⓒ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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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난 50년 간 포항시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 근대화와 제철보국에 기여한 포항의 대표 기업이다. 포스텍 대학과 더불어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포항시민들은 대기 및 환경오염, 산업재해를 감수하면서도 ㈜포스코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했다.

그러나 상장법인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수도권 이전으로 ㈜포스코는 비상장법인 형태의 철강 부문만 담당하므로 포스코그룹의 대표성을 상실하게 되어 포항은 사회, 경제, 인구 등 다양한 분야에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

또한 현 시점에서는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통한 철강중심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 수익 구조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향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철강 분야에 대한 규모 축소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매출액 및 이익 하락으로 세수 감소가 예상되며,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없이 ㈜포스코가 포항에 존치할 경우 수소분야나 원자재(니켈, 리듐 등) 관련 신규법인 설립 시 포항 입지 가능성이 높으나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서울 소재로 인해 포항 지역에의 신규 법인 설립 가능성이 낮아 향후 세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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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기존 모기업 성격의 ㈜포스코의 인력 중 미래 신사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인력유출이 발생할 경우 주민세 등의 감소도 지적했다. 

포스코, 포스텍 등 다양한 혁신기반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표기업이 빠져나감에 따라 산·학·연 연계, 인재양성과 취업의 순환고리 약화, 혁신역량의 수도권 흡수 등으로 지역의 성장,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을 경북지역에 설립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는 생산유발효과 2,142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117억 원으로 취업유발인원은 1,744명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서울에 설립될 경우 일자리미스매칭이 심각한 경북지역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수도권으로 이전되고 연관 산업의 일자리창출 또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홀딩스의 포항입지 당위성에 대한 발표에 따르면, 포항은 지역 주도의 미래성장산업 관련 지역혁신체계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포스코홀딩스가 입지할 경우 지역혁신체계와 연계한 전략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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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자하는 AI, 이차전지, 수소·저탄소에너지 분야는 포항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와 대구시에서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입지할 경우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나아가 포항지역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더불어 환동해 경제 게이트웨이로서 글로벌 진출 여건의 획기적 개선과 향후 기업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항은 포스텍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 세계적 R&D 역량과 산업혁신생태계를 지닌 지역으로 미래기술연구원 중점 연구분야(AI, 이차전지, 수소·저탄소 에너지분야)와 연계한다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에서 맞춤형 고급 인력 공급, K-배터리 중심도시로 국내 유일의 배터리 value chain과 연계·협력 가능,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세계적 국제연구소의 집적지로 미래기술연구원과 기초·원천연구 공동수행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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