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공약 자료집에 여성혐오 단어인 ‘오또케’가 사용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발표한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약집 작성 책임자는 해당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고 썼다고 한다”며 “해당 단어가 여성혐오의 뜻인 줄 모르고 사건 관련 기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느라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선대본부 정책본부 공정법치정책분과위원장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이번 논란으로 정 교수는 자리를 내놓게 됐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국민을 위한, 국민의 사법’이란 제목의 사법 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들에 배포된 보도 참고자료에는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을 예시로 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또케’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자료에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위 사건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 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