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국민 1005명 설문조사
부동산 시장 불안정 요인으로 74% '정부' 꼽아
3명 중 2명 "서울 강남3구 위주 보도 문제"
'세금폭탄' '전세대란' 등 전쟁용어 자주 사용

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국민 대다수는 부동산 언론 보도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는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요인으로 ▲정부 74.1% ▲정치권 67.1% ▲투기자 60.0% ▲언론 45.5% 등을 꼽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의 경우 '만족한다'는 비율은 20.1%, '찬성한다'는 20.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온라인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부동산 뉴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단기 시세변화 중계식 보도가 두드러진 주제로 나타났으며, 부동산 투자 전략, 강남 재건축 현황 등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주제들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들은 서울, 아파트값, 집값, 상승, 지방, 하락, 시황, 상승폭, 연속, 상승률 등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 및 그 외 지역의 하락 시황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이런 보도 행태에 대해 설문조사 응답자 2명 중 1명(50%)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위주의 보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명 중 2명(65%) 꼴로 문제라고 보았고, 조사에서 제시한 10개 보도행태 중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기자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보도 행태가 큰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모든 언론사가 강남 3구 시세 현황을 빈번히 다루기 때문에 자신이 소속된 언론사만 다루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스에 드러난 감정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미친', '불안', '불만', '고통', '심각' 등의 부정적인 명사나 형용사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세금폭탄', '전세대란'과 같이 전쟁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도 빈번히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에서 위치명을 추출해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경기, 수도권, 서초·송파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빈번히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중에선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부산, 세종, 대구 등의 지역이 빈번하게 다뤄졌다. 주제 분석에서도 역시 강남·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현황, 강남 재건축 현황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10가지 부동산 보도 행태와 관련해 강남 3구 위주 보도에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해법을 제시하는 보도(60%) ▲아파트 입지, 분양, 수익률 등을 분석 또는 소개하는 광고성 보도(57%) ▲부동산 관련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지 않는 보도(55%) ▲부동산을 주거 복지 관점이 아닌 자산 가치로만 보는 보도(53%) 등이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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