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회식 열려...한복입은 여성 등장 '문화공정' 논란

[베이징=뉴시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로 향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현지 시각 4일 오후 8시 베이징국가체육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함께하는 미래'를 주제로 한 대회 개막식은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의 연출을 담당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다시  연출했다.

◆'아이스브레이킹' 주제로 오륜기 등장... 한국 기수 곽윤기·김아랑 

베이징국가체육장 1만 1600 제곱미터의 중앙 무대의 바닥이 전부 LED 스크린으로 꾸며졌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색인 붉은색과 황금색 대신 푸른 빛을 주제로 개회식이 진행된 것은 물론, 성화 점화 역시 지금까지의 올림픽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와 비교해 소박하되 내실을 챙긴 행사를 진행한 점이 돋보였다. 다만 본행사 도중 중국 소수민족을 다룬 부분에서 한복이 등장했고, 식전 영상에서 중국 내 도시의 문화를 소개할 때 장구를 치는 이들, 상모를 돌리는 이가 등장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막일인 2월 4일이 봄의 시작 입춘이라는 것에 착안해 24개의 절기를 테마로 한 카운트다운 영상이 흘러나왔다. 우수를 시작으로 하지, 추분, 동지를 거쳐 입춘까지 계절과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영상은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성대한 불꽃놀이가 끝난 직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많은 시민들의 손을 통해 게양대까지 올라 게양됐다. 국기 게양과 함께 국기를 게양한 시민들이 중국 국가를 불렀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오륜은 '아이스브레이킹'을 테마로 등장했다. 커다란 얼음 위에 지금까지 23번의 대회 역사가 흘러나온 뒤, 그 얼음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퍽으로 얼음을 깨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어 근대 올림픽의 시초 국가인 그리스의 선수들이 가장 먼저 입장한 것을 시작으로 입장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첫 간체자 한문의 글자 수 순서에 따라 91개의 국가들 중 73번째로 입장했다. 

분홍색 머리의 곽윤기 선수와 김아랑 선수가 함께 커다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가운데, 선수단과 임원들 역시 한국의 겨울 산맥을 형상화한 선수단복을 차려입고 함께 입장했다. 

◆'가장 작은 성화대'... 성화봉이 17일간 성화대 역할

중국을 끝으로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되자 선수단 입장 때의 피켓으로 눈송이를 만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91개 나라 이름이 적힌 눈송이 모양의 피켓이 한 데 합쳐지면서 커다란 눈송이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했다. 

이어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캠페인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를 주제로 전세계의 일반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선수들의 장면을 똑같이 연출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대'를 꽃피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비둘기 모형을 든 6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앞서 만들어진 눈송이에 둘러모여 하트 모양을 만들어낸 것. 특히 아이들이 뛰어노는 아래 LED 스크린은 라이브 모션 캡쳐 기술을 바탕으로 눈꽃을 표현하기도 했다.

1960년대생 선수를 시작으로 2000년대생 선수까지 이어진 최종 성화봉송은 2001년생의 디니걸 이라무장 선수(크로스 컨트리 스키)와 자우자원(노르딕 복합) 앞에서 멈췄다. 두 선수는 경기장 가운데 설치된 커다란 눈송이로 함께 올라가 들고 있던 성화봉을 눈송이 안쪽에 꽂았다.

◆개막식 한복입은 여성 등장...문화공정 우려 제기

개회식 직전의 식전행사에서 나온 중국 각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바이산 시의 모습이 담겼는데, 상모놀이와 장구놀이 등이 그대로 담겼다. 중국 56개 소수민족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장면에서는 한복 저고리를 입은 여성이 잡히기도 했다.

최근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의 것으로 둔갑되었다는 '문화 왜곡' 논란이 적잖았던 상황인 터.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SNS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문화공정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 쇼트트랙 첫 매달 사냥

경기는 5일부터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이날 크로스컨트리 이재원, 이의진 등이 출전하며  황대헌,최민정 등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를 벌인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은 5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여자 개인전 500m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은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혼성 계주 메달이 나오는 날이다. 혼성 계주는 남녀 2명씩 각각 500m를 주행한다. 한국은 2021~22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남녀 에이스 황대헌과 최민정이 동시에 출격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