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물가 6.3%↑ ..휘발유 12.8% 경유 16.5% 뛰어

ⓒ통계청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 0.6%,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3.6% 올랐다.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등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것은 2010년 9월~2012년 2월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배추(56.7%)와 딸기(45.1%), 수입쇠고기(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이 크게 뛰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2% 올랐다. 휘발유는 12.8%, 경유는 16.5%, 자동차용LPG는 34.5%, 등유는 25.7% 상승했다. 1월 하순부터 오른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반영돼 2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상승했다.

전기요금은 전력사용량이 적은 일반가구에 적용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지난해 7월 축소된 것과 10월 연료조정 단가 인상 지속으로 5.0% 올랐다. 상수도 요금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요금을 현실화하며 4.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전세는 2.9% 올라 2017년 8월(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는 1.1% 상승했다. 전월세 상승은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쳐 2월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0%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10년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올라 2015년 12월(2.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체감물가라고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신선식품지수는 6.0%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이 외식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는 둔화하며 상승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물가상승폭이 큰 건 수요측 요인도 있지만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요인이 크다"며 "아직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