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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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3일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IRBM 발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비공개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의 시간은 2월 의장국인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회의 요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고도는 약 2000km, 비행거리는 약 800km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이후 처음이다.

최대 사거리가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이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IRBM 발사가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화성-12형 발사 하루 만인 전날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이번 발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이 선언한 이런 종류의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치) 위반이자 명백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이 또다시 국제 항공과 해상 안전을 무시한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에 역효과만 낼 뿐인 추가적인 조치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모든 당사자가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법을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유엔은 이와 같은 사무총장 성명을 규정대로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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