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에게서 듣는 마라톤 유치 조건 및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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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도 신명나게 참여하는 경남 고성의 '이봉주 훈련코스 전국마라톤대회'

96년 일반 참가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조선일보춘천마라톤(42.195km)'은 의암호를 끼고 개발한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와 주최(조선일보 주최, 춘천시 후원)측의 매끄러운 경기진행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춘천시청은 마라토너의 기록향상을 위해 8억여 원을 들여 마라톤 코스 중 오르막 급경사 길을 깎았다. 춘천시청 체육진흥과 현근수씨는 “요즘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마라톤 기획을 통해 지자체의 이미지를 고양시킨다”고 말했다.

▲ 기후조건 고려해 다양한 코스 개발

마라톤 코스로는 완만한 경사와 달리기에 알맞은 기후조건을 가진 지역이 적격이다. 2월 1일(일)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진행된 '이봉주훈련코스전국마라톤대회(풀, 하프, 10km, 5km)'는 따뜻한 남도기후 덕분에 보통 마라톤 대회가 잘 열리지 않는 1월 중순~2월 사이에 열렸다.

고성군 문화관광과 빈영호 과장은 “3달 이상 걸리는 참가신청이 40일만에 마감됐다”고 그 인기를 증명하면서 “수려한 경치의 해변을 따라 이봉주 선수처럼 뛸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마라톤 참여인구가 늘어나고 연간 30회 이상 마라톤 대회가 열림에 따라 마라톤 코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마라톤대회 주최 지방단체는 풀, 하프, 10km, 5km 외에도 31.195km와 같이 마라톤 풀코스에 가까운 다양한 코스를 개발해 왔다. 해당 지자체의 홈페이지엔 코스별로 지도, 고저도, 경사도, 코스 주변지역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다.

▲ 관광·문화상품과 연계해 효과 극대화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은 마라톤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풀, 하프, 10km, 5km)'는 4월 3일(토), 제3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풀, 하프, 10km, 5km)'는 4월 4일(일) 하루 간격으로 대회가 개최된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주관하는 경주체육회 서귀식씨는 “마라톤 전후로 지역관광객 수는 성수기 이상으로 증가한다”며 마라톤대회와 지역관광자원 연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색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문화유적지 주변 코스를 개발해 마라토너와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4월 25일(일) 열리는 '여주세종대왕마라톤대회(풀, 하프, 10km, 5km)'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념하며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명성황후생가 등 여주군 관내의 관광지를 홍보한다. '강화해변마라톤대회(풀, 32.195km, 하프, 10km)'는 강화지석묘 고인돌광장을 출발해 양사면 민통선 해안까지 뛰는 왕복 코스로 9월 19일(일) 출발 테이프를 끊는다.

2월에 열린 제1회'밀양아리랑마라톤(하프, 10km, 5km)', 제2회'해남땅끝마을마라톤(하프, 10km, 5km)'은 지역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지역축제의 하나로 자리잡은 대회로 앞으로 매년 추진될 예정이다.

▲ 지역주민의 참여의지

마라톤 풀 코스(42.195km)를 뛰다 보면, 동시에 출발했더라도 실력에 따라 선두와 꼴찌의 간격은 벌어지게 마련이다. 이 때 뒤처진 선수들에게 풍악을 울리며 힘을 북돋아주는 지역주민들의 응원은 무척 힘이 된다. 춘천에서는 자원봉사자로 나선 주민들이 응원은 물론 꼴찌 보호대, 수지침, 스포츠 마사지 등으로 안전마라톤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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