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의장과 민청련 창립 주도
1980년대 남영동·안기부서 고문 피해

ⓒ민주화청년동지회 제공
ⓒ민청련 동지회 제공

1980년대 군사정권때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고문피해를 입은 이을호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내인 최정순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 전 부위원장이 26일 오전 10시 41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는 완치됐으나 기저질환에 따른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돼 1월 초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1955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이 전 부위원장은 전주고를 수석 졸업한 뒤 1974년 서울대 사회계열로 입학했다가 철학과로 전과했다. 

1977년 서울대 철학과 4학년 재학 당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투옥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1983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단체 민청련 창립에 참여한 뒤 기획실장, 정책실장, 상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당시 운동권의 운동론을 CDR(시민민주혁명론), NDR(민족민주혁명론), PDR(민중민주혁명론) 등 세 가지로 정리해 ‘C-N-P 논쟁’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5년 민청련 활동을 이유로 김 전 의장과 함께 붙잡혀 남영동 대공분실과 남산 안기부에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 이 사건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유치된 채 재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질환이 재발하면서 가족들 또한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다. 

장례는 민청련 동지회장으로 진행하며 추모식은 27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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