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틱낫한 스님 트위터
사진=틱낫한 스님 트위터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불교 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이 열반했다. 향년 96세.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현지 언론 등은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 중부 도시인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별세했다.

틱낫한 스님이 세운 프랑스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 사원은 그가 이날 자정에 입적했다고 고인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베트남 출신인 고인은 시인이자 교사, 평화 운동가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꼽혔다. 

1926년 태어나 23세에 승려가 된 고인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다가 조국 베트남에서 추방당했다. 이후 불교 원리를 정치·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하며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에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적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열반하셨다"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틱낫한 스님은) 수많은 저서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아름다운 시와 글로 전하면서 '마음 챙김'을 늘 강조하셨다. 스님의 행복론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지침이 되기도 했다"며 "스님의 족적과 어록, 가르침은 사람들의 실천 속에서 언제나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애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고인을 추모했다.

달라이 라마는 21일(현지시간) 고인의 트위터에 공유된 메시지를 통해 "내 친구이며 영적 형제"라고 애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틱낫한 스님의 마음챙김 명상과 자비로움이 내면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진실로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29일 베트남 뚜 히에우 사원에서 거행되며 스님은 시신을 화장해 전세계에 있는 플럼빌리지 명상 산책로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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