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위험지역 예측 우범 지역 핀셋 관리

서울 서초구가 CCTV 사건‧사고 데이터를 분석,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빅데이터로 예측해 시간대별 집중 감시하는 ‘예측범죄지도(Predictive Crime Map) 시스템’을 개발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예측범죄지도는 최근 3년간(2018년~2021년) 지역 내 3만2656건의 CCTV 사건·사고 빅데이터를 분석, 이를 발생일시, 장소, 사건유형(5대 강력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별로 정형화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범죄통계 기반 지도상에 진한색 위험도 표출 ⓒ서초구청
범죄통계 기반 지도상에 진한색 위험도 표출 ⓒ서초구청

시스템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서초스마트허브센터의 관제사는 예측범죄지도에서 시간대별 동별 범죄 발생빈도, 발생유형을 확인하고, 진한색으로 표기된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 CCTV로 집중 관제한다. 예를 들면, 저녁 11시경 예측범죄지도 내 진하게 분포된 OO동 OO번지 일대에 과거 절도가 10건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파악, 그 지역 CCTV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유심히 관제한다.

구는 이번 시스템이 관제요원의 선택과 집중으로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매의 눈으로 촘촘한 그물망 관제를 통해 범죄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가 예측범죄지도를 도입한 이유는 기존 서초스마트허브센터에서 관리하는 CCTV가 4,080여대로 관제요원 1인당 평균 650여대를 모니터링하는 상황으로 범죄 예방에 적절히 대응하기에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한국정보통신연구원과 공동개발로 각종 사건사고의 빅데이터 뿐 아니라 범죄예측지도상의 주소검색 기능, 카메라 검색기능, CCTV 조작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향후 구의 예측범죄지도 시스템에 대한 기술 진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CCTV로 보이는 현 상황과 예측범죄지도를 비교해 과거 범죄와 유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찾아내 우범률(%)을 예측하는 ‘범죄 가능성 예측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제적 위험 대응을 위한 예측적 영상보안 기술개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벽 시간대 주택가 골목에 한 남성이 혼자 가는 여성 뒤를 쫓아가는 장면이 포착되면 서초스마트허브센터에서는 CCTV에 탑재된 남성의 손동작, 시간대, 인물 표정 및 몸짓 등의 과거 범죄 빅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의심되면 관제센터와 경찰서가 공조해 범인 검거 등 선제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초스마트허브센터는 그간 범죄를 막고 주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CCTV 화상순찰을 통해 절도와 성추행 등 총 137건의 범행을 찾아내 범인 검거를 도왔으며, 9,653건의 사건∙사고에 대응했다.

천정욱 구청장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예측범죄지도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구민들의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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