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인근 해저화산 분출...태평양 인근 국가 긴장

통가 해저화산 분출 장면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
통가 해저화산 분출 장면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근해에서 해저 화산 분출 여파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통가 수도를 덮쳤다. 

일본과 미국 뉴질랜드 등 태평양 인근 국가들에는 한때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화산에 따른 흔들림이 규모 5.8 지진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하아파이 화산에서 65km 떨어진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가 1.2m 높이의 쓰나미에 휩쓸렸다. 

현지 주민은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과 건물이 흔들려 내 동생은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화산 폭발 몇 분 만에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주택이 무너졌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고지대로 향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해저 화산 분출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에는 바다 위로 거대한 버섯 모양 가스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화산 폭발로 인한 굉음은 통가에서 북동쪽으로 1700km 넘게 떨어진 뉴질랜드에서도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국립민방위연구소는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페루 북부 람바예케 지역의 해변에서 2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페루 경찰은 이날 트위터에 "나이람프 해변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파도가 비정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해변에 해수욕이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재난당국은 현재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20개 항구를 임시 폐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6일 0시 15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8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약 23만 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후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연안 지역에서 1m 이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날 쓰나미 경보는 오전 11시 20분쯤 주의보로 낮아졌고 오후 2시경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형 선박이 전복되거나 굴 양식 뗏목이 유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났다. 일본 기상청은 “외국 화산 활동으로 일본이 쓰나미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8의 지진에 맞먹는 위력의 화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지진이 아니라 화산에 의해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