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붕괴 가능성으로 수색 중단...인명 피해 우려
사고 현장 주변 정전 7시간 만에 복구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광주 학동붕괴 참사 현장도 시공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인부 6명이 실종됐다 ⓒ뉴시스·여성신문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인부 6명이 실종됐다 ⓒ뉴시스·여성신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6명 중 5명의 신호가 무너진 더미 한 곳에서 잡히고 있다.

그러나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수색이 중단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아파트 외벽 붕괴로 작업에 투입된 22개 관련 업체 작업자 394명 중 6명이 실종됐다.

이들중 5명은 무너진 더미의 한 곳에서 신호가 잡히고, 1명은 이들과 떨어진 다른 지점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소방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달려와 발을 동둥 구르며 구조를 지켜봤다.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듣자 가족들은 "수섹을 중다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소방당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실종자 친척은 “안타까운 마음에 받지 않는 전화를 계속해 봤지만 이제는 계속 전화를 한 탓인지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돼 신호조차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 200여 가구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고는 오후 3시 46분 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4층 양쪽 외벽 등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맨 꼭대기층 작업자들은 건물의 측면부가 무너져 내리자 여유 공간으로 대피해 구조됐다. 그러나 실종된 6명은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터라 갑작스런 붕괴에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이날 밤 8시쯤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하거나 외벽 잔재물이 낙하하는 등 추가 사고 우려가 있어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

이 사고로 공사현장 주변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7시간여만에 복구됐다.

한국전력 서광주지사는 정전피해가 발생했던 현장 주변의 정전이 밤 11시쯤 복구돼 전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110가구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 일대 상가 34 가구 등 144호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 시공사 HDC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17일 발생한 광주 학동붕괴사고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현대산업개발 협력업체가 동구 학동 4구역 5층 건물을 해체하던중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현재 시공사를 비롯한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동 23-2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2~39층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5개동을 건설 중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5월 착공, 오는 2022년 11월 해당 아파트 단지를 준공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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