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오일남’ 역으로 수상
초라한 시상식에도 한국 첫 골든글로브 수상 쾌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영수 씨.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영수 씨.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의 첫 골든글로브 수상이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오징어게임’에서 1번 참가자이자 주연배우 이정재의 ‘깐부 할아버지’인 오일남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공식계정 트윗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공식계정 트윗 캡처

다만 수상 장면을 볼 수는 없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의 보이콧 움직임 속에서 역대 가장 초라하게 치러졌다. 오영수를 포함해 오징어게임 관계자들도 불참을 결정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미국의 대표 영화상 중 하나지만, 인종차별, 성차별, 성소수자 혐오,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주요 영화사와 방송사, 배우들로부터 보이콧당해 존폐 위기에 섰다. HFPA 회원은 모두 백인이다. 조직체계와 자금이 불투명하게 운영·관리되며, 시상식 후보를 두고 각종 접대 의혹도 불거졌다. 2021년 시상식에선 재미교포 감독이 만든 미국 이민사를 담은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해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후보에서 배제해 비판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처럼 흑인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의 기자회견도 거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 스칼릿 조핸슨은 “과거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고 성희롱도 당했다”고 폭로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HFPA는 비백인 회원 수를 늘리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세칙도 개편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골든글로브 보이콧 움직임은 확산했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온·오프라인 생중계나 레드카펫, 기자회견 행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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