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관 대표 "횡령액, 2021년말 기준 자기자본의 59% 수준"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모씨는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이며 횡령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뉴시스·여성신문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주식 거래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엄 대표이사는“횡령 금액 1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말 공시기준으로 횡령금액 1880억원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한다”며 “경영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수사 상황 및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정 감사법인을 맡았던 인덕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인 등록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거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허위 제출 의혹에 대해 조사 착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산의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45)를 서울 강서경찰서에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한국국거래소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알리고, 같은 날 오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매매 거래를 즉각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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